On the journey of
[뉴스레터]2월 14일 디그(XR 외) 본문
‘입는 컴퓨터’ 시대가 왔다?
┃글 Hoa
데스크톱(탁상용) 컴퓨터만이 존재했던 시절, 컴퓨터는 특정 장소에 ‘설치하는 것’으로 여겨졌어요. 이후에 노트북과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들고 다니는 것’으로의 변화가 일어났죠. 그런데 앞으로는 컴퓨터가 ‘입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애플에서 출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에요.
애플은 지난 2일부터 미국에서 비전 프로 판매를 시작했어요.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출시 첫날부터 비전 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고, 미국 외 지역에서는 수백만 원의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경우까지 나왔다고 해요.
비전 프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PC나 모바일 기기처럼 물리적인 공간에 갇히지 않고, 헤드셋 하나만 있으면 현실 공간 어디에서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확장현실(XR)이 뭐야?
XR(eXtended Reality)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기술을 전부 아우르는 가장 진보된 개념이에요. 일반적으로 VR은 사용자의 시야를 VR용 헤드셋이 차단해서 가상 세계에 와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요. AR의 경우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사용자의 시선에 디지털 정보를 함께 보여주죠.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에서 가상현실을 즐기게 해주는 건 ‘VR’이고, 유명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GO)’는 AR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예요.
이 두 가지 기술을 적절히 섞어서 만든 게 확장현실(XR)이에요. XR에서는 현실의 개체와 가상의 개체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요. VR처럼 XR 전용 헤드셋을 뒤집어쓰지만, VR과 달리 헤드셋 눈 쪽에 달린 고화질 화면으로 헤드셋 너머의 실제 환경을 계속 볼 수 있고, 이 화면 위에 가상현실이 동시에 표시돼요. 고화질 화면에서 실제 환경과 디지털 세계가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어렵게 몰입감을 높인 기술이죠.
비전 프로, 그렇게 인기야?
비전 프로는 아직 미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 미국 외 지역에서는 수백만 원의 웃돈을 주고서라도 비전 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 비전 프로의 공식 가격은 3500달러(약 470만원)예요.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80만엔(약 720만원)에 재판매되기도 했고, 호주의 한 웹사이트에는 비전 프로를 7500파운드(약 1250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까지 올라왔대요.
공식 출시 이후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19일 시작된 사전 판매에서만 2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어요.
써본 사람들 반응은 어때?
👍장점 1 공간 컴퓨팅, 꽤 정확해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래요. 이전에는 PC나 스마트폰 등 2차원 화면에서만 컴퓨터 기능을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기에 갇히지 않고 3차원 공간에서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비전 프로는 눈동자와 손동작, 그리고 목소리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허공에 떠 있는 앱을 응시하기만 해도 선택할 수 있고, 손으로 물체를 꼬집는 동작만 하면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아이콘을 옮길 수 있어요. 5개의 센서와 12개의 카메라가 부착된 덕분에 클릭이나 터치 같은 동작을 입력할 필요 없이 작동이 가능하죠.
사용자들은 대체로 이런 눈동자와 손동작 인식 정확도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어요. 대부분의 상황에서 완벽에 가깝게 작동한다는 평이 지배적이에요. 미국 주요 언론인 CNBC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평가했어요.
👍장점 2 지금까지 본 화질 중 최고야
사용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또 다른 장점은 화질이에요. 현존하는 XR 헤드셋 중 가장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고 해요. 다른 XR 기기의 경우 화면을 확대하면 화질이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없지만, 비전 프로는 화면을 확대해도 화질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대요. 화질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비전 프로로 영상을 보면 대형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평도 있었어요. 비전 프로를 최고급 TV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고요.
👎단점 1 하드웨어는 아직 불편해
무게나 발열, 배터리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무게감이 얼굴에 그대로 집중돼 목에 무리가 간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비전 프로 하나의 무게(600g)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무게와 맞먹는다고 해요. 기존의 VR 헤드셋처럼 플라스틱 대신 금속 소재를 쓴 탓이에요. 이 때문에 착용 후 수십 분이 지나면 목이 피로해져서 손으로 지탱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평가도 나와요.
또 선으로 연결된 외부 배터리 팩에 대한 불만도 많았어요. 아이폰보다 무거운 배터리를 별도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배터리 지속시간이 2시간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와요. 1세대 제품이기 때문에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분명하다는 거죠.
👎단점 2 콘텐츠도 너무 부족해
이제 막 출시된 만큼, 아직 비전 프로 전용 앱이나 ‘킬러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에요. 현재 비전 프로 전용으로 출시된 앱은 600여 개로 알려졌어요. 불편한 사용감과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구매를 유인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면, 대중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또 비전 프로에서는 아직 유튜브·넷플릭스·페이스북 등 인기 있는 앱도 지원되지 않아요.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영상을 감상하려면 사파리 웹 브라우저를 열고 직접 사이트로 들어가야 해요. 구글이나 메타에서 비전 프로용 앱을 출시하지 않은 건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와요. 두 회사 모두 XR 시장을 노리는 만큼 경쟁자인 애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은 하고 있지 않다는 거죠.
비전 프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너도나도 뛰어드는 XR 시장
사실 XR 기기 시장을 주도해 온 건 메타예요. 메타는 지난해 말 XR 기기 ‘메타 퀘스트’를 출시해 홀로 XR 시장을 이끌어 왔죠. 그러다 올해 애플까지 비전 프로를 내놓으며 XR 경쟁에 가세했고, 삼성전자·화웨이·소니 등 세계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XR 기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요.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협업해 XR 제품인 ‘삼성 글라스(가칭)’를 만들고 있어요. 삼성전자가 장치를 개발하고, 구글이 XR 전용 운영체제, 퀄컴이 칩셋 개발을 나눠 맡았는데, 이르면 올해 안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LG전자도 최근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XR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고요.
내 방에서 즐기는 K팝 공연
XR 기기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에요. XR 기기가 정교해질수록 전용 콘텐츠도 진보할 텐데, 먼저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업체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한국 업체들은 특히 K팝과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XR 기기로 실제 K팝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VR 콘서트’가 대표적인 사례예요. 애플은 이런 콘서트를 비전 프로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VR 국내 스타트업은 비전 프로로 에스파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앱을 발 빠르게 공개하고 있어요.
쪼그라들었던 메타버스의 부활?
비전 프로의 등장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던 메타버스 시장이 부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메타버스는 현실처럼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해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며 급격히 커졌다가, 이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금방 사그라들었어요.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런데 빅테크 기업들이 XR 개발에 뛰어들면서, 메타버스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생겨나고 있어요.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XR 기술은 메타버스와 밀접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처음 등장했을 땐 '혁신'으로 각광받았지만, 금세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거품'이었다고 평가받은 메타버스. 첨단 XR 기기의 발전과 함께 우리 생활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겠네요.
┃3줄 요약
·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 수백만원의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
·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공간 컴퓨팅'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 다만 아직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고, 하드웨어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옴.
· 비전 프로의 등장으로 얼어붙었던 메타버스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 보임. 삼성,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XR 기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
인터넷은행으로 몰린 대출 환승
지난달(1월) 9일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후, 다수의 소비자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난달 31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통해 은행당 평균 642억원의 대출을 유치했어요. 반면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유치한 대출 금액은 평균 1250억원이었어요. 5대 은행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거예요. 이 금액들은 모두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기’ 한 대출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은행들이 시중은행의 고객을 빼앗아 가는 모양새가 됐어요. 인터넷 은행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여요.
NATO 트럼프 폭탄 발언에 ‘충격’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선거 유세 도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국방비를 내지 않으면 미국에서 보호하지 않겠다”며 “러시아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하라고 독려할 것”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어요. 미국 주도로 결성된 군사동맹인 NATO의 안보 체제를 부정하고,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를 선동해서 동맹국을 공격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이었어요.
NATO는 미국을 중심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주요 국가들을 묶어서 결성됐는데, 트럼프의 이 발언에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고 해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세계 안보 지형이 크게 흔들릴 거라는 불안감이 퍼진 거예요. 유럽 각국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요.
기업 출산장려금, 정부도 긍정적
지난 5일 부영그룹이 직원이 자녀를 낳을 때마다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정부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출산 장려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래요. 정부는 일단 부영그룹이 직원 자녀에게 지급한 1억원을 ‘근로소득’이 아니라 ‘증여’로 인정할 것으로 보여요. 부영은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직원에게 주지 않고, 자녀 명의의 계좌로 직접 '증여'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직원에게 주면 근로소득세율이 최고 38%에 달하는데, 증여세는 10%로 낮기 때문이었어요. 다만 이 1억원에 증여세를 물릴지, 근로소득세를 물릴지는 정부 판단에 달려 있었어요.
정부는 출산·양육지원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각종 셰금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에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뒤 기업이 지원금 지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에 나설 예정이래요.
부산에 ‘지방판 판교’ 추진한대요
정부가 우리나라 제2 도시인 부산을 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 같은 국제적 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에 나설 예정이에요.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여러 특구를 부산에 여럿 지정해 남부 지역의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거예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의 ‘센텀2지구’에는 로봇·인공지능(AI) 같은 첨단산업이 발달한 ‘지방판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올해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간대요. 센텀2지구 사업은 2030년 조성을 목표로 진행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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