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인스피아 : 트렌드 서적의 그림자 ; '조져진 Z세대'와 공포증(231101)

금일 뉴스레터는 '인스피아'! 트렌드에 관련한 내용이다. 

Z세대

 

MZ에 이어, 정말 말 그대로 '뭐만 하면' Z세대래~ 하는 Z세대가 등장했다. 사전적으로는 1995~2010년대 출생을 일컬어 말하는 용어인데, 나이만 충족한다고 해서 Z세대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게 주류적인 시각이다. 나이만 보면 Z세대의 일원인 나도 (본인은 01년생) 활발한 성격, 틈틈이 다니는 여행 같은 요소가 더 추가되어야..진정한(?) Z세대 같아 보이니까.

 

Z세대의 모습은 그럼 어떤 건데?

 

대체로 '소비하는 주체'로서의 모습으로, 취업은 고민할지언정 불안정한 삶과 물가를 걱정하지는 않는 모습이 눈에 띈다. 쉽게 말해,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오는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전부인 것마냥 파악될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지이다. 

 

누군가의 말을 인용해, 생일이면 몇십 만원은 턱턱 받고, 두세 달 전 예약이 필수인 오마카세를 일상처럼 가고, 좀 힘들다 싶으면 혼자 훌쩍 여행 떠나서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만큼 쓰고 오고. 이런 모습들은 '가심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높은 가격도 망설임 없이 내는 형태의 소비) 소비라는 말로 통칭된다. 

 

그런데 반대되는 모습도 있다. 천원의 아침밥을 어떻게든 먹기 위해 일부러 조조할인을 받는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타고 등교하거나, 통계적으로도 2030 중 '비자발적 취업포기' 인원이 66만 명에 달하며,같은 연령대 우울증 환자는 2배로 급증한 모습. Z세대는 2030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같은 연령대의 모습이 이렇게나 정반대일 수가 있을까? 어떤 모습이 좀더 일반적이고, '진짜 Z세대'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일까.

 

이에, '뚝배기를 닦아 뿌링클을 사다' 이용규 저자는 DZ세대(Z세대의 그림자 , 즉 '조져진 Z세대') 라는 용어를 가져온다. 이 DZ세대들을, Z세대의 두 번째 페르소나로 명명하면서. 위 모습과 아래 모습 중 위 모습은 드러내지만, 아래 모습은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논리적으로 이어진다  - 그림자 트렌드

 

재작년(2021년)부터 N잡이 트렌드였다. 부업을 만드는 '멋있는 나'가 위 모습에 해당한다면, 생활비부터 시작해 가심비 소비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N잡은 필수적인 것이 아래 모습에 해당하는 것.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항상 나쁘게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서사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경기가 나빠지다 못해 '비자발적 취업포기' 인구가 최대치를 찍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취뽀를 하고, 월급으로 flex하는 현실. 사실, 대부분의 트렌드 서적은 이런 '희망'에 집중한다. 하지만 경제 경기라는 건, 개인의 행동이나 의지로 고쳐질 수 있는 단위가 아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SNS나 트렌드 서적은 다루지 않는다. 이를 알고 있다면 그래도 괜찮지만, 아니라면 개인의 능력, 환경을 탓하며 열등감부터 시작해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는 것.  우울증 환자의 급증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강박증, 공포증(ex. 전화 공포증, 휴대전화 강박증 등)이 함께 생겨나고 있다. 단순한 신드롬이 아닌, 실제 증세로.  가장 유명한 전화 공포증의 경우 MZ세대 중 30%가 전화 수신의 공포를 느꼈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특이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한, 사회의 맥락을 반영하는 '건강한' 트렌드를 위해서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라도 소외되지 않게끔, 모두 반영하는 현실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