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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인스피아(11월) Journal of Inspia ; 커뮤니티와 논란

dlrpskdi 2023. 12. 6. 21:28
넥슨 손가락 사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가 모 게임 홍보영상에 손가락으로 조그맣다는 표시(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마는(?) 표시)를 의도적으로 넣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사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기도 힘든 제스처인 것이 커뮤니티에서 제기되었던 의혹들이 말도 안 되거나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중적인 논란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논란 관련 기사를 읽으려면 논란이 뭔지부터 공부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댓글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게임계 논란 이전에 방송인 재재 또한 2021년 유사한 손동작을 시상식에서 취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반응은 비슷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란이 왜 생긴 것인지, 근거는 무엇인지, 실제로 해당 손동작처럼 제기된 문제에 대해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얼마나 동의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른다. '창조 논란'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히 커뮤니티 내에서의 갑론을박이 사회적인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것이 맞냐는 시선이 사실 중론. 

 

커뮤니티(온라인)를 어떻게 다루는 게 맞을까? 커뮤니티란?

 

네이버 카페, 밴드로 대표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식적인 측면이나 꿀팁, 일상공유 등의 측면에서는 순기능을 한다. 그러나 커뮤니티 논란처럼 창조 논란을 만들어내는 등의 역기능도 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우선 객관적으로,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내용보다도 커뮤니티 구조와 맥락을 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혼들의 사회' , 박현수 저 中). 여기서 맥락이란 게시판 사용자들은 얼마나 되는지, 글을 쓴다면 누가 쓰는지, 동의 및 반대는 누가 얼마나 누르는지(얼마나 현실을 반영하는지) 등을 종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틀어 '커뮤니티 리터러시'라고도 부른다. 

 

대학교 커뮤니티 중 대표격인 '에브리타임'만 하더라도, 외부인인지 실제 학우인지, 여러 명인 척하고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생성해 분탕을 치고 논란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한정적인 대학교 커뮤니티도 이런데, 불특정 다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런 한계점이 더 도드라질 것이다. 다시 말해, 그만큼 아주 적은 노력으로도 자극적인 주장,혐오가 주류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쉬워진 것.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가치를 띠게 된 사람들은 뉴비(커뮤니티 등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들), 그리고 눈팅하는 뉴비(사용자들)이다. 눈팅한다는 것은 딱 정보 등 필요한 것만 빼먹고, 논란에는 발을 빼는 사람들이기 때문. 오히려 이런 눈팅 유저들을 잘 파악해야 진짜 사회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논쟁적인 주제일수록 여론은 파악하기 어려우며, 이런 상황일수록 침묵하는 다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침묵의 나선 , 엘리자베스 노엘레 노이만 저 中).

 

앞서 들었던 '에브리타임' 예로 돌아가보자. 에브리타임만 하더라도 조회수가 뜨지는 않지만, 정보글이 올라왔을 때 스크랩(조회수는 스크랩 수 이상일 테니) 수가 공감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커뮤니티는 점점 더 극소수만의 리그로 변화할 것이며 눈팅하는 뉴비들은 갈수록 늘어나면서 과소평가될 것임을 의미한다.